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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입력 화면 = 연합뉴스 제공 |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기부를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많은 이유에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메뉴 안에 기부 메뉴를 설치하도록 지침을 내린 영향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의하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 신청 절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각 카드사에 내려보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신청 홈페이지를 구성할 때 기부 신청 절차를 이런 식으로 만들라는 내용을 안내한 것입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각 카드사 지원금 신청 화면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고객이 받는 지원금액이 나오고 기부금 신청 항목도 나옵니다.
이때 기부금액을 만 원 단위로 입력할 수 있고, 전액기부 클릭상자를 누를 수 있게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후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야 지원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이와 관련해 당초 카드업계는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즉, 지원금 신청 메뉴를 눌러 지원금 신청 절차를 개시해 마무리하고, 이후 기부에 뜻이 있는 고객만 별도의 기부 신청 메뉴를 눌러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려 현재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절차는 일종의 '넛지(nudge, 팔꿈치로 찌르기·간접적 유도의 의미)' 효과가 작용할 여지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신청 첫날 실수로 기부해 취소 방법을 묻는 전화가 적지 않게 카드사 상담센터로 몰렸습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클릭 상자를 눌러 전액기부가 됐다는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한번 기부하면 취소할 수 없게 했지만 업계에서는 실무적으로는 당일 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다만, 카드사 신청 자료가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부로 넘어가므로,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거나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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