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질본 긴급회의 취소…"등교 미뤄라" 청원 20만 육박

청와대 등교 개학 여부 관련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하려다 취소했습니다.

교육부에 의하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등교 연기 필요성을 여기할 예정이었으나 이 회의는 취소됐습니다.

앞서 회의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확산 현황을 놓고 등교를 더 미뤄야 할지,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지, 일부 학년씩 순차적으로 등교해도 괜찮을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회의가 취소 됨에 따라 교육부 관계자는 "화상 회의가 추진됐던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육부는 회의 취소 사유에 관해서는 "일정이 서로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단 등교 연기 여부와 연기 방법에 관한 교육부 내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탓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교사·학부모 등 학교 현장에서는 고3의 첫 등교 수업이 이틀 남은 상황에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등교 연기 여부 결정이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바로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까지 54명이고,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5명에 국내 감염이 29명으로 나타나 개학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통한 지역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이날 4시 50분 기준 2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등교 연기에 관해 "질본과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등교) 위험성 정도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질본·중대본·교육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학부모·교사 등) 현장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