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이 있을까? 지난 10년간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매출이 증가했고, 온라인 부문 매출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에 반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해왔다. 8,787만원이었던 평균 일매출은 4,988만원으로 13%이상 감소했고, 같은 기간 평균 보증금과 평균 임대료는 30% 이상 증가했다.
이런 전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 바로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한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은 전통시장을 살리고, 스마트를 더했다. 게다가 환경도 보호한다.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분석해봤다.
□ 온누리모바일상품권, 전통시장에 스마트함을 잡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발행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그동안 온누리상품권은 지류상품권(종이 상품권)이나 전자 카드로만 발행, 유통됐다. 온누리상품권이 모바일로 출시된 것은 지난 9월.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은 3000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현재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1500여개. 11월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850만명에 이른다.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은 소상공인 업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지류상품권 때와는 다르게 모바일로 상품권을 서비스하자 2030세대도 이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은 은행 앱, 페이 앱에서 구입 및 결제가 가능해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 현재 체크페이, 농협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앱 내의 제로페이 시스템에서 구입 및 결제가 가능하며, 사용 가능한 앱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이용방법도 편리하다. 전통시장 등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취급하는 가맹점에서 물품 구매 시 가맹점의 QR코드를 촬영하여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소비자는 실물 상품권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고, 사업자 또한 스마트폰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정확하다. 또한 사업자는 앱을 통해 결제된 포인트로 즉시 현금화 할 수 있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여기에 10% 할인 혜택이 더해진다.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5%보다 할인폭이 크다. 개인은 월 50만원 할인 구매 한도 내에서 10% 할인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10만원 권은 9만원에, 50만원 권은 45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져 스마트한 소비를 할 수 있다.
□ 기업도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업은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문자로 발송이 가능해져 실물 상품권보다 전달이 용이하며, 사용 기간을 지정해 기간 내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에 대해서는 회수도 가능하다.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선물받은 사람은 선물함의 ‘선물등록’에서 문자에 적힌 코드를 입력하면 상품권 등록이 완료된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1일
웹케시그룹은 한우데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증정했다. 상품권은 문자로 일괄 발송됐고, 직원들은 마장 축산시장을 찾아 온누리모바일상품권으로 소고기 결제부터 식당의 차림비까지 결제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소상공인은 2~3%대에 해당하는 카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해진다.
□ 종이 대신 모바일로, 비용 절감과 환경까지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의 또 다른 장점은 종이상품권을 인쇄하는데에 드는 비용절감과 환경보호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2009년 최초 발행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판매액이 증가하며 2018년에는 1조 5000억원까지 늘었다.
이런 온누리상품권의 종이 인쇄비용은 2017년 기준 109억원. 온누리상품권을 모바일로 발행하면 연간 109억에 달하는 인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내의 페이퍼리스 시장은 10조원에 달한다. 종이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이 없어져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현재 온누리모바일상품권 결제 앱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행하는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 외에도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경남사랑 상품권, 김해사랑 상품권, 창원사랑 상품권, 하동사랑 상품권, 남해화폐 화전 등 각 지역 상품권도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 상품권 역시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할인율에 따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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