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불거진 한진그룹 집안 싸움이 '남매의 난'을 넘어 '모자의 난'으로 번졌습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물리적 다툼을 벌인 사실이 공개된 건데요.
결국 난동 닷새 만에 두 사람이 '공동 사과문'을 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깨진 유리창과 화병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상처도 보입니다.
최근 대를 이은 경영권 분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진그룹이 또 다시 가족간 불화설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분쟁의 주인공은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난 주 두 사람이 집에서 심한 다툼을 벌였고, 이 고문이 아들에게서 입은 피해를 일부 경영진에게 직접 알렸다는 겁니다.
막장 집안 싸움이 집 담장을 넘어 외부에 공개되자, 결국 난동 닷새 만에 모자가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오늘(30일)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 회장이 어머니에게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자간 물리적인 다툼까지 공개하며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질 지는 미지수.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동생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의 유훈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가족간 분쟁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이번 모자간 난동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같은 막장 집안 싸움이 결국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흔드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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