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투자 은폐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당국은 라임자산운용과 펀드에 대출해준 신한금융투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입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투자회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위원회는 이 회사가 채무불이행 상황을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가짜 대출채권을 팔고,
기존고객의 환매가 들어오면 신규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이 회사의 헤지펀드에 2천4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한 겁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6천억 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를 운용하면서 이 중 40%인, 2천400억 원을 이 부실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이 이 헤지펀드에 부실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운용사가 손실을 만회할 목적으로 투자 대상을 바꿨지만, 라임 측이 그 사실을 투자자에게 고지 않은 점도 사기라는 판단입니다.
이와 함께 당국은 헤지펀드에 대출한 신한금융투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두 회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라임자산운용의 이 모 전 부사장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횡령 혐의에 연루되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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