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식품·주류업계와 미술계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패키지에 미술 작품을 입히는가 하면, 전시회도 열리고 있는데요.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호텔 한편에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한 위스키 업체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일랜드의 현대 미술가와 영국 왕립동물원을 모티브로 협업해 만든 작품들입니다.

▶ 인터뷰 :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 / 미술가
- "저는 브랜드의 역사나 장인정신에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브랜드는 그것과 맞아떨어져 협업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제품에 미술을 접목한 것은 브랜드의 콘셉트나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에 중요해졌기 때문.

이 업체의 경우 자기만족을 강조하는 트렌드에 고급 위스키를 찾는 젊은 층이 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연 / 페르노리카코리아 이사
- "최근 위스키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예술적 수요를 반영해, 예술만 감상하는 게 아니라 위스키 경험까지 줄 수 있는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실제 브랜드 디자인이 바뀌면서 이 제품 판매량은 10% 가까이 늘었는데, 전체 시장 성장률 8%보다 높았습니다.

예술과 제품의 협업, 아트마케팅은 이미 식음료업계에선 활발합니다.

지난 5월 농심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과 손잡고 온라인용 광고를 제작했는데, 두 달 만에 조회 수가 73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오뚜기는 진라면 패키지에 호안 미로의 작품을 담는가 하면, 동원F&B는 우유 팩에 르누아르, 루벤스 등 고전 명화, 롯데주류의 피츠에는 팝아트 작품이 녹아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사람들이 정서적 만족과 미적인 만족을 동시에 준다는 점에서 추세가 시작됐고요…시각적인 가치가 이전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아트적인 요인이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보여주기를 즐기는 젊은 층의 문화가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아트마케팅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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