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오늘 오전 태국 방콕에서 만났습니다.
이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와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나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에서 만났는데,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끝났다고요?
【 기자 】
네,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 무렵 방콕 그랜드 센타라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습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약 1달 여만에 다시 마주앉은 건데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로 두 나라의 고위급이 만나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처음인데요.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느끼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장에 먼저 와 있던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웰컴"이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어 인사했습니다.
강 장관은 환영한다는 인사와 달리,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고노 외무상을 맞이했습니다.
고노 외무상도 고개를 끄덕일뿐 웃음을 보이지 않은 채 강 장관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은 뒤 10여 초동안 서로 눈을 맞추지 않으며 긴장감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약 45분간 이뤄진 회담에서 강 장관은 일본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특별한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내일 일본 각의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다"며 재검토를 시사했습니다.
지소미아 연장을 재검토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강 장관은 "한일 안보협력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 남은 변수는 내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일 장관이 만나는 회담인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베 정권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오늘 새벽에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내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 회담을 예고했고, 한일 갈등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미국으로선 한국과 일본 모두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정권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강행한다면, '일본도 나쁘다'는 쪽으로 미국의 입장이 바뀔 것"으로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단 내일 추가 조치가 강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미국이 한일 양국의 화해를 적극 중재한다면 갈등이 봉합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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