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차 노조가 지난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요.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이었습니다.
현대차는 각종 대내외 악재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9~3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전체 조합원들의 70.54% 찬성.

노조는 "사측과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지금부터 올해 임금·단체 투쟁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전체 조합원들은 단결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겁니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 협약에서 △기본급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모적 대립보다 대화로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직원의 월 평균 임금은 국내 제조업 근로자와 비교하면 한참 상회하는 수준.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 넘게 난 상황에서,

노조의 이러한 요구는 무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파업이 시작되면 상반기 실적 성장에 일조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 생산과 신형 쏘나타의 미국 출시에는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팰리세이드는 심각한 물량 부족 현상에, 출시 3개월여 만에 물량을 월 40% 늘리기로 노사가 합의한 바 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소비자가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의 시간도 함께 지체되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노조는 오는 1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여름휴가 직후인 13일 교섭 방침과 투쟁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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