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면서 이동통신 3사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인수합병의 사업 방향을 놓고 각자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과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건이 정부 심사 중에 있고, KT는 합산규제로 인수합병이 가로 막힌 상황입니다.
최근 통신사들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유료방송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알뜰폰 가입자를 흡수하고,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관련 결합상품을 내놔 통신시장 내 지배력을 높일 속셈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은 사업분야 확장을 넘어 통신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쳐, 토론회에선 상대방에 대한 견제구가 오갔습니다.
KT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에 일관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면서 "
CJ헬로 인수 시 업계의 대표사업자가 상실돼 알뜰폰 산업이 쇠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K텔레콤도 "
LG유플러스가 강력한 경쟁자를 제거하려 한다"며 "
CJ헬로가 인수되면 알뜰폰 시장은 무력화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2016년
CJ헬로 인수를 진행할 당시 자신들을 비판했던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CJ헬로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
CJ헬로 인수 후 다른 알뜰폰 사업자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상생방안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권 전 부회장은 과거 "이동통신 3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독행기업인
CJ헬로비전이 제거된다는 점에서 경쟁제한성이 심각하다"며
SK텔레콤의 인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KT는 "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 강한 지배력을 갖는다"면서 "티브로드 합병은 결합판매로 가입자 고착화, 단품판매의 경쟁력 약화 등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티브로드는 인터넷 4위 사업자고 유선전화는 7위에 불과하다"며 "경쟁과 소비자 불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는 두 업체와는 다르게, 유료방송 1위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디지털OTT 업체 딜라이브 인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업계에서 특정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 보유를 금지하기 위해 일정 점유율을 정해 놓은 규제입니다.
이미 일몰된 규제인만큼 폐지 가능성도 높지만, 계속되는 국회 파행에 개정이나 폐지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KT는 경쟁사의 인수합병 성공으로 유료방송 1위 자리를 내놓을 것을 우려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입니다.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향력 증대를 목적으로 지배력을 높이려는 이통3사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 송복규 기자 / sbg18@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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