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판매기업인
애경산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검찰 수사나 재판과는 별도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 것인데요.
송복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순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제품을 사용했는데요. 2009년 11월에 '급성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가게 돼서 투병이 시작됐습니다."
폐 건강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조순미 씨.
조 씨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오늘(5일) 문제의 제품인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 판매한
애경산업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손수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
애경산업은) 소비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 당시 알고 있었으면서도 은폐하고…"
피해자 모임인 '가습기넷'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천 415명으로, 한 달 사이 2명이 늘어난 상황.
그동안
애경산업은
SK케미칼로부터 '가습기 메이트' 원료를 받아 단순히 제조와 판매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확보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판매한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미
애경산업이 2002년 이전에 '가습기살균제의 흡입독성에 관한 보고서'를 입수한 사실이 확인된 것.
이에 분노한 피해자들은 "
애경산업이 손해배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조순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늘 말하듯이 기업대표가 사과의 한 마디. 피해자들을 향해서 사과의 한 마디를 하고…"
가습기 사건은 지난해 11월 안용찬 전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검찰에 고발을 당한 뒤 수사와 재판이 다시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지 어느덧 8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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