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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불려드립니다] 퇴직금, 연금으로 받으면 한번에 받는것보다 30% 절세
기사입력 2019-06-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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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0세에 퇴직을 앞둔 김희도 씨(58)는 최근 부랴부랴 퇴직 후의 삶을 구상하고 있다.

다행히 경기도 수원 신도시에 대출을 끼고 사뒀던 상가가 꾸준히 임대소득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30년 평생 꼬박꼬박 대기업 월급을 받아온 김씨에게 근로소득 없는 노후는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퇴직 후에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부동산·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건강보험료가 매겨진다니 부담스럽다.


김씨가 투자한 신도시 상가는 현재 임대소득 월 500만원이 나온다.

자신과 부인, 결혼한 두 자녀까지 총 4인 가족이 공동명의로 보유 중이다.

김씨 앞으로 떨어지는 돈은 월 100만원이다.

은행 예금과 상가 보증금 반환 등에 쓰기 위해 모아둔 비상금이 1억원,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저축해 둔 연금저축이 5000만원 정도 있다.

거주 중인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는 집값이 많이 올라 현재 10억원대에 거래되지만 실거주인 데다 자녀들과 가까운 위치라 이사할 생각이 없다.

김씨는 이런 상황에서 2년 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퇴직금 약 5억원을 입금받게 된다.

하지만 IRP 계좌를 어떻게 관리할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에 퇴직금 관리법을 문의해왔다.


―IRP 계좌란.
▷IRP는 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약자로 근로자가 회사를 그만둘 때 받는 퇴직금을 보관·운용할 수 있도록 한 퇴직금 전용 통장이다.

은퇴를 앞둔 고객 중에서도 아직 IRP 개념에 익숙하지 않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거에는 퇴직금을 개인 입출금식 통장으로 받는 것이 가능했지만 2012년 7월 이후에는 이직·퇴직 시 퇴직금은 원칙적으로 IRP 계좌로 받도록 법이 바뀌었다.

재직 중에 가입할 수도 있고 퇴직금을 받아 가입할 수도 있다.

이후 퇴직금을 일시에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퇴직금을 일시에 받아 목돈을 투자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하려는 은퇴 고객이 적지 않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일시금을 받아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수익률이 높지 않고 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 부동산 가격이 높이 뛰어 투자에 뛰어들기 적절한 시점도 아니다.

퇴직금은 고스란히 IRP 계좌에 넣었다가 펀드로 운용하거나 연금으로 받으면서 절세 혜택까지 챙기는 것이 최고 재테크다.


―연금 수령 시 절세 혜택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때는 퇴직소득세 전액을 납부해야 하는데, 연금으로 수령할 때는 퇴직소득세의 70%만 연금소득세로 내면 된다.

즉 연금으로 받으면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30%를 절세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퇴직금을 일시불로 수령한 후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예치하면 이자소득세가 15.4% 붙는다.

만약 이자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돼 지역 건강보험료 지불액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반면 연금으로 수령하면 운용수익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나이대에 따라 3.3~5.5% 수준에 불과해 세율이 훨씬 낮아진다.


아울러 절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들었던 연금저축 수령액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연금 수령액이 연 1200만원을 넘기면 세율이 6.6~44%에 달하는 종합소득세에 합산 과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연금 수령 기간을 늘려 매달 받는 돈의 액수를 줄이면 된다.

개인연금 범위에는 연금저축은 물론이고, IRP 계좌에 퇴직금과 별도로 본인이 추가 납입한 액수도 포함된다.

퇴직금과 국민연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IRP는 어떻게 운용하면 되나.
▷김씨는 본인 생활비 외에 손주 교육비 등으로 매월 적지 않은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절반 이상을 단기 펀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하기를 추천한다.

나머지 자금은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상품 전략을 쉽게 짤 수 있다.

전문가의 시장 예측과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모바일·인터넷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건강보험료가 부담되는데.
▷실제로 직장 건강보험에서 지역 건강보험으로 넘어간 뒤에 소득이 줄어들었는데도 부동산, 자동차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건강보험료가 높아져 속앓이하는 사례가 여전히 있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소유한 상가나 직접 거주하고 있는 부동산을 처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동차가 꼭 필요한지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할 때는 렌트카나 카 셰어링을 이용하고, 평상시에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한다면 차를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


―퇴직금·연금 외의 여윳돈 관리는.
▷김씨는 상가 보증금 빼줄 돈으로 1억원 정도의 유동자금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만약 이 돈을 운용할 여유가 생긴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현재는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다.


※ 도움말 = 송은라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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