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할부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캐피탈사의 실적 감소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판매 감소 폭이 커 현대차의 전속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전속 캐피탈사가 없는 한국GM은 판매실적이 증가해 모처럼 비전속 캐피탈사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며 자동차의 내수 판매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판매감소가 커, 완성차 5개사 간 점유율이 39.5%로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대까지 떨어졌고,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실적이 늘면서 점유율도 상승했습니다.

자동차 판매의 감소는 캐피탈사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캐피탈 업계의 독보적인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의 실적 감소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차의 전속금융사로서 할부와 리스금융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 현대캐피탈 실적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속 캐피탈사가 없는 한국GM의 판매 증가는 비전속 캐피탈사들에게 실적 회복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주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BNK캐피탈 등 비전속 캐피탈사는 한국GM, 재규어랜드로버를 비롯해 전속 캐피탈사의 영역 밖에 있는 자동차업체나 중고차금융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캐피탈업계는 신용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진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되기도 했습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3월, 아주캐피탈에 대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지난 4월 한국캐피탈에 대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습니다.

업계 상위권인 아주캐피탈의 등급전망 하향은 지난해말 쌍용자동차의 전속 할부금융사 설립과 계열사인 아주모터스와 한국지엠 간의 딜러십 해지 등으로 취급 실적 감소가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전속시장이 없는 캐피탈사들은 하반기에도 캐피탈업의 경쟁 심화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속 캐피탈사가 없는 한국GM의 판매 증가와 중고차 시장의 성장이 실적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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