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투자의견 나란히 하향 조정
증권주 랠리…향후 투자의견·전망 나뉠 듯

[사진 = 미래에셋증권]
국내 자본 시장 라이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비슷한 시기 서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 눈길을 끈다.

애널리스트의 독립적인 의견 표명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증권주 랠리 와중에 나온 보고서라는 점에서 배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오갔던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7일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한국금융지주는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며 “다른 증권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저평가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 진단했다.


지난 7월 9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등을 감안해 투자 의견을 하향한다”며 “자사주 소각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은 한국투자증권 외 다른 증권사도 내렸다.

KB증권, SK증권 등이 최근 주가 급등을 이유로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다.


다만, 현재 한국금융지주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오히려 현대차증권은 지난 7월 9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올 상반기 순이익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11만1000원→18만원)를 큰 폭 올렸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본 시장 라이벌인 두 증권사가 보고서로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던진다.

다만, 두 회사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애널리스트들이 독립적으로 투자의견을 낸 것일 뿐”이라며 “회사 차원의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증권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향후 전망이나 투자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올 들어 주요 상장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권주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지금부터는 투자의견이 갈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선후관계가 맞아떨어졌을 뿐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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