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 인구가 줄어들고, 자금도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은행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든든한 금융기반이었지만, 지금은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는데요.
디지털 시대까지 본격화되면서 지방은행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인구증가율은 지난 2015년부터 감소세로 들어섰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소멸위험지수 추이를 보면 지방은 지난 2023년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으로 떨어져 평균적으로 '위험 지역'에 들어섰습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을 억제하기 위해 지방경제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지방은행들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은행연합회의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지방은행 영업점포 수는 591개로 집계됐습니다.

점포 수가 1년 만에 30%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여기다 예대마진 수익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방은행의 또 다른 위기는 부동산 PF입니다.

중소도시 재개발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그 동안 자금을 대왔던 지방은행들이 부실 우려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흐름도 지방은행에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은 시중은행이나 토스와 카카오 같은 인터넷은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고령층은 디지털 접근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는 데 도움이 되려면 '관계형 금융'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마강래 / 중앙대 교수(한국지역학회장)
- "기업 경영자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초점을 맞춰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지 등을 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지역에 있는 기업과 금융이 밀착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기업이 좀 수치적으로는 모자란 점이 있더라도 이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이런 관계형 금융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너무 중요합니다."

지역기업들과 서민들의 마지막 금융 접점인 지방은행이 흔들린다면 지역경제의 위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