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WK켈로그 ‘13억弗’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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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에 페레로 로쉐 한 상자가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페레로가 미국 시리얼 업체 WK켈로그를 약 31억달러(약 4조2600억원)에 인수한다.
WK켈로그와 인수 협상을 벌여온 페레로는 인수 조건으로 WK켈로그 주주들에게 주당 23달러를 제시했고, 결국 양측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당 23달러는 WK켈로그의 지난 9일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인수 합의 사실이 알려진 뒤 WK 켈로그 주식은 이날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30% 상승하며 주당 22.7달러까지 올랐다.
창업자인 윌 키스 켈로그는 1894년 콘플레이크를 개발했으며, 1906년 회사를 설립했다.
켈로그는 아침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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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홈스테드의 한 마켓에 켈로그의 시리얼이 진열돼 있다. AP연합뉴스 |
켈로그는 2023년 스낵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시리얼 제조사 ‘WK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 두 개의 회사로 나뉘었다.
WK켈로그는 분사 이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순 부채가 5억6900만달러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등을 보유한 켈라노바도 지난해 엠앤엠즈(M&M’s)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업체 마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료품 가격 상승과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식습관 등이 바뀌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이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946년 설립된 페레로는 페레로 로쉐, 누텔라, 킨더 등 30개가 넘는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3대 초콜릿 과자 업체다.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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