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원전·전력株 다시 뛴다 … 코스피 '서머랠리'시동 [MBN GOLD 증시기상도]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관련 서한을 발송하면서 대한민국은 25%의 관세가 예고됐다.

하지만 8월 1일까지 협상 시한이 남아 있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전에 관세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악재가 빠르게 해소되는 국면이다.

6월 말부터 단기 조정을 받았던 소위 '지금 조방원(지주·금융·조선·방산·원자력)'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상법 개정안 후속 조치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정책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꾸준히 차익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 수급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7월 중순 이후 다시 서머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4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 컨센서스였던 6조원 수준 대비 크게 하회한 실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이미 2분기는 실적 부진이 어느 정도 예고됐던바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가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 랠리가 재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9조원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SK하이닉스의 상승과 더불어 엔비디아 공급망 안에 편입돼 있는 HBM 수혜주 이수페타시스, 두산, 파미셀 등 기업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은행주 :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주요 지주사와 은행, 증권주가 단기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셀온(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 흐름이 전개됐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상법 개정 시즌2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이 자사주 원칙적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면서 은행주가 다시 한번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은행주는 고배당주의 매력과 추가 배당 확대 가능성, 그리고 추후 배당소득이 분리과세되면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종목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 중심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 형성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프라 : 전력 인프라 수혜주 역시 6월 말 이후 단기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워낙 풍부한 상승 재료가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발 초호황 사이클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여름 혹서기가 도래하면서 오히려 전력 인프라 관련주에 대한 관심과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소버린 AI의 확산으로 이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국가로부터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전 : AI 기술 트렌드 속에서 설비투자 핵심은 역시 원전이다.

미국이 세계 최초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에 착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대형 원전 건설도 올해만 10기 이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태웅 등 기업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고 이재명 정부도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원전 해체 및 대규모 원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TF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주가 단기 상승이 다소 부담스러운 국면이었지만 최근 2~3주간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상승 에너지를 축적했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보자
▷네이버·카카오 : 소버린 AI 기대감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 속에 지난 6월 네이버와 카카오는 강력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친 차익 매도 공세 속에 주가가 고점 대비 15~20% 가까운 단기 조정을 거쳤다.

국내 AI 투자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7월 중 국가대표 AI 기업 선정 모멘텀이 남아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조달청에 혁신 AI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 부문 발주를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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