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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고금리 수신 상품에 재테크족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 예·적금 상품과 비교해도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연 3.5%에서 최근 2.5%까지 내려가며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이에 따라 크게 내려갔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2.45~2.55%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금융권의 경우 연 3%대 예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과 비교된다.




오는 9월 전 금융권에서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제2금융권도 수신경쟁에 나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호금융권 수신잔액은 올해 4월 518조4000억원으로 2023년 말보다 34조원 넘게 늘었다.

상호금융은 지역농협, 수협조합, 산림조합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각각 260조9000억원, 142조원으로 불어났다.

저축은행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최근 100조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수신이 위축됐지만, 최근 들어 대거 금리를 올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거나 혜택을 얹어주는 특판 상품은 순식간에 완판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소속 프로골퍼인 이동은 프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기념해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상품 출시 후 5시간 만에 완판되며 한도 300억원이 소진됐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2.85%에 우대금리 1%포인트를 더해 최고 3.85%까지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월 300만원, 연간 36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존 특판 적금에 비해 높은 한도가 비교적 높은 것이 인기 비결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유적금 특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월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이나 매력적인 혜택을 주는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사이다뱅크 커피적금'을 선보였다.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면 이자와 매월 커피 쿠폰 2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6개월로 기본금리 연 2%에 납입 조건을 충족하면, 총 12잔의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이자와 커피 쿠폰 혜택을 포함하면 환산 금리 연 15%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 7월부터 9월까지 매월 1만명에게 판매되며, 8~9월의 경우 신규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7월에는 출시되자마자 고객들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출시했다.

고객들이 목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도 필요할 때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잔액 구간별로 차등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000만원 이하 구간엔 연 3%가 적용된다.

3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에는 연 2.5%, 1억원 초과 구간엔 1%의 금리가 적용된다.


고려저축은행은 신한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환산 시 연 최대 23%의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버킷플러스 정기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월 30만원 정액적립식에 기본금리 연 1%가 적용되며, 6개월 만기 시 우대금리 2%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적금 만기까지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Mr.Life)'를 월 2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최대 10만5000원의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은행권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협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예금 상품 '모아모아통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에 누적 개설 계좌는 13만5000건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잔액 구간별로 금리를 다르게 적용해 최고 연 4.5% 금리 혜택을 준다.

50만원 이하 예치 시 기본 금리 연 3.5%가 적용되며, 신규 고객에게는 1%포인트 우대 이율이 추가 적용돼 최고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전용 체크카드인 'ㄱㅇㅇ체크카드'는 편의점·커피전문점·간편결제 등에서 7000원 이상 결제 시 7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월 7회 제공한다.


새마을금고가 저출생 극복 지원을 위해 출시한 사회공헌 금융상품인 'MG희망나눔 아기뱀적금'은 출시 3달여 만에 약 2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2025년 뱀띠 출생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공익적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0%며, 다자녀인 경우 우대금리가 제공돼 둘째 아이는 연 11%, 셋째 아이 이상이면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인구감소지역 출생아의 경우 아이 수와 관계없이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5만개 계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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