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이번주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치솟으며 1908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39년 36.8도를 86년 만에 넘어선 신기록이다.
경기 광명과 파주는 40도를 돌파하며 7월 중 처음으로 40도 고지를 밟았다.
동해북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와 동풍이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불볕더위를 몰고 왔다.
기상청은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폭염은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곳곳에서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37~40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찾아왔다.
유럽도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
한 달 넘게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이 빈발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6월부터 시작된 초여름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소 9명이 더위로 사망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든 프랑스에서는 최소 3명이 숨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랐다.
국내에서는 5월 중순부터 온열질환자 524명, 사망자 3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온열질환자는 1.3배, 사망자는 1.5배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80%로, 작업장(26.0%), 논밭(17.0%), 길가(17.2%) 순으로 많았다.
이러한 역대급 폭염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폭염 수혜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섹터는 에어컨, 빙과류,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식이다.
에어컨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창문형 에어컨 대표 기업인
파세코를 필두로
위닉스, 오텍 등이 주목받고 있다.
빙과류 부문에서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수요 급증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고, 해태제과도 여름철 빙과류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는 LS 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이 전력망 안정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폭염 수혜 기업들은 대표적인 계절 테마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더 이상 여름의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각국은 냉방시설 확충과 비상 대책으로 피해를 줄이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 대응이 절실하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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