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자영업자 500명 조사
평균대출 1억360만원
月이자 부담액 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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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상권에 점포 임대를 구하는 표지가 붙어있다. [김호영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자영업자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응답자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6.8%,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였다.
상반기 매출도 응답자 76.8%가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고, 평균 감소 폭은 15.2%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에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0%였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이 평균 8.0%, 매출이 7.7%였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순이었다.
한경협은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자영업자의 원재료 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했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으로 월 이자 81만원, 연 금리 9.4%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 500만원 이하 소액 대출 금리가 6.8%인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 43.6%는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13.8%) 등이 꼽혔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선 44.8%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등이 나왔다.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와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이 1, 2위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플랫폼 구축 및 공공판로 확대(14.3%),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및 가맹점 확대(13.6%)가 뒤를 이었다.
경영 부담 완화 방안으로는 세제지원 강화(22.2%)와 가격 안정화(20.7%),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와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가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한경협도 국내 관광 활성화 등 내수진작을 통한 자영업자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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