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딸인 윤여원 대표가 경영을 맡아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남매 갈등'의 원인이 된 회사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4월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낸 이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자제해 왔으나 "이번 갈등의 본질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실패"라며 경영 쇄신을 예고했다.


1일 콜마홀딩스는 "현재 경영진으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어 콜마비앤에이치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콜마그룹은 화장품, 의약품, 건기식 3개 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 성장의 한 축인 콜마비앤에이치가 실적이 부진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이유다.


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가 최근 5년간 실적, 주가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2020년 별도 기준 9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239억원으로 75% 급감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7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떨어졌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회사인 한국콜마가 영업이익을 77%, 의약품 사업회사 HK이노엔이 영업이익을 68% 늘리는 동안 건기식 부문만 영업이익이 60% 급감했다.

지주사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비전 부재를 꼽았다.

윤여원 대표가 추진한 자체 브랜드 사업 실패가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지적이다.


콜마홀딩스가 이처럼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 사안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윤상현 부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동한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아들에게) 증여한 주식을 돌려받겠다"며 주식증여 반환청구 소송을 내고 딸 편에 섰지만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새 사내이사를 선임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윤여원 대표가 임시주총 소집을 막기 위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낸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은 2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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