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여객선서 딸 추락… 아버지가 바다로 뛰어들어 극적 구조

노란 구명보트가 물에 빠진 부녀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 CBS]

미국 플로리다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이던 디즈니 크루즈 여객선에서 어린 딸이 바다에 추락하자, 아버지가 뒤따라 바다로 뛰어들어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BS 마이애미 방송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바하마에서 출발해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로 향하던 ‘디즈니 드림(Disney Dream)’호에서 일어났다.

딸이 갑작스레 선상에서 추락하자, 아버지가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아버지는 약 10분 이상 딸을 품에 안은 채 물 위에 떠 있었으며, 이 모습을 목격한 승객들은 긴장 속에서 구조를 지켜봤다.

당시 여객선에는 비상경보가 울렸고, 승무원들은 즉시 구명보트를 투입해 부녀를 구조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 승객은 “배가 워낙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두 사람은 순식간에 바다 위 점처럼 작아졌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면서 “선장이 곧바로 배를 멈추고 방향을 틀어 구명정을 내려 구조에 나섰다”고 전했다.


디즈니 여객선. [사진 = CBS]
구조된 아버지는 딸과 함께 구명보트에 올랐다.

이 장면은 승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과 틱톡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한 승객은 “그 아버지는 영웅이다.

아이를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며 눈물을 보였고, 또 다른 승객은 “우린 모두 울었다.

무사히 구조됐다는 사실에 안도했고, 디즈니 승무원들의 빠른 대응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승무원들의 뛰어난 대처와 신속한 행동 덕분에 두 승객 모두 수 분 만에 안전하게 선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의 안전 프로토콜이 효과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본 크루즈 여행 전문가이자 틱톡 인플루언서인 ‘맨디 더 크루즈 플래너’는 “해상 추락 사고의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17~25%에 불과하다”면서, “두 사람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은 디즈니 크루의 훈련된 대응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고 당시 어떻게 아이가 추락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선박에는 낙하 방지를 위한 투명 방벽(플렉시글라스)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승객 중 한 명은 “데크 4층에서 아이가 떨어졌고, 아버지가 곧바로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드림호는 4박 5일간의 바하마 크루즈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아침 포트에버글레이즈 항에 도착했다.

부녀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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