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권 에이로봇 CTO, 도전과나눔 CEO포럼 강연
로봇 경쟁력은 범용성...인간 닮은 로봇 강점 가져
 |
25일 한재권 에이로봇 대표가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최한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휴머노이드의 잠재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 |
“회사가 직원을 채용하면 여러가지 일을 시키잖아요. 로봇도 한가지 일만 해선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요.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닮은 외형 때문이 아니라, 인간처럼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그 정체성이 있습니다.
”
25일 로봇기업 에이로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휴머노이드의 경제적 가능성을 강조했다.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개최한 ‘제77회 기업가정신 포럼’에서였다.
한 교수는 로봇 산업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며 ‘다목적성’과 ‘범용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기존에 개발되고도 상업화에 실패한 로봇들은 주로 한가지 기능만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로봇을 구비할 때 소요된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PC, 스마트폰 등 20세기 이후 시대의 변화를 이끈 기기들은 모두 범용성을 갖췄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 교수는 “그간 사람이 해온 일도 단일성이 큰 업무는 이미 자동화되고 있다”라며 “미래의 로봇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야 쉴 틈 없이 일을 시킬 수 있고, 그래야 로봇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다목적 로봇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목적·범용성을 충족하기 위해 로봇이 외형적으로도 인간과 닮아갈 것이라는 게 한 교수의 전망이다.
우리가 쓰는 도구는 인간의 신체에 적합하게 고안됐기 때문에, 로봇도 인간을 닮았을 때 기존 도구를 활용하기 좋다는 취지다.
한 교수가 CTO로 있는 에이로봇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중에서 부각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IT 전시회 ‘COMPUTEX 2025’에 스타트업 행사인 ‘Innovex 2025’에 참가해 ‘NVIDIA Award’를 수상했다.
에이로봇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선업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에이로봇은 최근
HD현대미포,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 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한양대와 함께 ‘산업현장 적용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기술개발’ 4자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도전과나눔은 옥션 대표 출신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이금룡 이사장이 지난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단체다.
도전과나눔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