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성장률 반등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면적인 기술 주도 성장으로 한국판 엔비디아를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사진)는 24일 니어(NEAR)재단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 특별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5년마다 장기성장률 추세가 1%포인트씩 하락한다는 '5년 1%포인트 하락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김 교수는 "새 정부가 진짜 성장 정책을 수립해 성장률 추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챗GPT로 상징되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있는 국가는 AI를 활용한 기술 혁신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AI 시대의 경제 성장을 이끌 원동력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창조적 인적자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많은 국민과 기업들로부터 혁신적 아이디어가 분출되고, 이 아이디어를 기술화해 수출하는 한국판 애플·엔비디아가 속속 등장하면 15년 뒤 장기성장률 4%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 정부가 장기성장률 하락 추세를 반등시키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5년마다 1%포인트씩 끌어올릴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으로 건설 경기 부양 등 총수요 부양책을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간 모든 정부가 진통제와 같은 총수요 부양책을 계속 과도하게 반복했지만 어떤 정권도 성장률 추락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경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극단이 아니라 가운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확장 재정 정책과 함께 기업의 창조적 혁신을 동시에 추구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성공한 기업의 이익 보장 사이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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