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격의 삼성 바이오, 지배구조 전격 개편…삼성바이오 인적분할해 홀딩스 출범

삼바 인적분할 통해
삼바홀딩스 출범 추진

삼성그룹이 바이오 분야 지배구조 개편에 전격 나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홀딩스(가칭)를 출범시키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하고, 에피스를 신설되는 삼성바이오홀딩스(가칭) 산하에 두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에게도 신설회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나눠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주가치 희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 종목을 대거 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종가 대비 7.11% 오른 11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3.06% 소유한 삼성물산 역시 11.74% 급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초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4~2015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당시 시장 상황, 바이오젠과의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바이오젠은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50%-1주까지 확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바이오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약 23억달러에 인수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바이오 업계는 벌써 ‘삼성바이오홀딩스 출범’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발 역량과 기술력도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한 글로벌 인수·합병(M&A)까지 더해진다면, 한국도 자체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다.


한 바이오 투자업계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업계 일각에서 제조업 기반인 현 삼성 체계에서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삼성이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천명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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