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예고된 역대급 더위에 대비해 속옷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여름철 브라 착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브라 없이 입는 톱 제품이나 쿨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이랜드월드의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EBLIN)은 올해 브라톱과 쿨 라인업을 강화하며 일찍이 성과를 내고 있다.

에블린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약 3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관련 제품 라인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에블린은 올 봄여름(SS) 시즌에 '브라톱' 라인업 제품을 확장했다.

브라톱 라인업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하며, 출시 직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에블린의 브라톱은 신축성 있는 소재와 내장 패드를 적용해 별도 브라 착용 없이도 안정적인 착용감과 실루엣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봄철 얇은 재킷이나 셔츠 속 이너웨어로, 여름철에는 단독 상의로 입기 좋아 무더운 날씨 속 해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시스루 셔츠나 체크 셔츠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트렌디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층의 반응이 뜨겁다.

브라톱은 트렌디한 골지 소재의 '실루엣 골지'와 매끈하고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실루엣 볼륨' 두 가지 스타일로 구성됐다.

'실루엣 골지'는 면보다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로 제작했으며, '실루엣 볼륨'은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제품으로 얇은 옷에도 비침 없이 깔끔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이랜드 에블린 관계자는 "햇빛이 뜨거운 무더운 날이나 일교차가 큰 날에 얇은 긴팔 셔츠, 일명 '살안타템'을 민소매 위에 레이어링하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브라톱의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해 트렌디하면서도 편안하고 품질 좋은 브라톱을 출시하면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륨 기능을 갖춘 브라일수록 두꺼운 탓에 여름철 더위에 취약한 단점이 있는데, 에블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쿨 심리스'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쿨 심리스 라인 매출은 2023년 대비 125% 성장했으며, 올해 신제품에도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기능성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먼저 쿨 심리스 라인은 패드와 원단 전반에 타공 기술을 적용해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패드에 미세한 구멍을 균일하게 뚫어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제품에는 기존 165g보다 가벼운 150g 원단을 사용해 무게를 감소시키고, 통기성과 속건성을 향상시켰다.


내구성도 강화했다.

실리콘 밴딩을 적용해 반복 세탁 시에도 밴드가 쉽게 늘어나지 않으며, 패드는 2단 고정 구조로 설계돼 세탁 시 패드가 돌아가거나 틀어지는 문제를 방지한다.

또한 다양한 체형에 맞춰 XS부터 2XL까지 사이즈를 총 6단계로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번 라인업에는 △3㎝ 볼륨 패드의 '실루엣 브라' △1.5㎝ 패드에 쿨 메시 안감을 적용한 '올데이 브라' △극세사 패드와 파워넷 메시 날개로 시원함을 강조한 '쿨 메쉬 브라렛' △등이 드러나는 백리스 스타일에 연출하기 좋은 '스트랩 브라' 등이 포함돼 여름철 활용도를 높였다.


브랜드에서 집중하고 있는 매장인 에블린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는 쿨 심리스 라인업을 전면 내세우자 전년 동월 대비 117%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폭염에 대비해 기능성 속옷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에블린 관계자는 "여름철 브라 착용에 대한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쿨 심리스 라인업은 올여름 소비자들의 데일리 언더웨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블린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숏폼 콘텐츠 마케팅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는 현재까지 누적 5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중 직원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임플로이언서(Employeencer·기업 직원들이 직접 인플루언서 역할을 맡아 소셜미디어에서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 방식)' 영상 15편은 180만뷰 이상을 달성했다.

에블린은 올해에도 착용감과 디자인의 균형을 맞추고 편하면서도 예쁜 제품으로 속옷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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