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LG전자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소재 냉장고 생산설비의 절반에 대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초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46%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90일간 이를 유예했지만,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멕시코 몬테레이, 인도 노이다·푸네 등에서 냉장고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생산 규모는 1100만대 이상인데, 이 중 80만~160만대가 하이퐁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베트남산에 대해 46%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인도산 27%, 멕시코산 최대 25%, 한국산 25%보다 크게 높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생산거점을 일부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5만5600㎡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창고 건물을 신축한 뒤 상황을 살펴 냉장고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6억달러를 투자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라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과 베트남의 관세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8일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번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는 메시지를 미국 당국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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