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소비 채널'로 각광받아온 편의점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최악의 내수 침체 속에 매출은 '제자리걸음'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각종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4% 역성장했다.
편의점 분기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편의점은 매 분기 5~10%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00억원(30.7%)이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2.7% 줄었다.
GS25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91억원(34.6%) 감소했다.
GS리테일은 최대 사업부인 편의점을 비롯해 슈퍼마켓·홈쇼핑 등도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어들어 전체 영업이익이 111억원(22.3%) 줄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올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기온, 강수량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근본 문제인 내수 침체는 올해 말까지 계속 안고 가야 할 위기 요인"이라며 "불경기에 과잉 경쟁이 겹쳐 국내 편의점 시장의 외형 성장은 지금이 한계"이라고 말했다.
이는 편의점 외형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점포 수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전년보다 68개 줄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시작된 1988년 이후 연간 점포 수 감소는 처음이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 수 증가율은 2018년까지 연간 10%를 웃돌다 2019년부터 5% 안팎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는 1%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 합병해 1000개 이상의 점포를 감축한 점을 감안해도 점포 수의 추세적인 감소는 확연하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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