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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힐스의 자택에 규정 상 허용된 높이를 넘어선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022년 웨스트레이크힐스의 한 대형 주택을 매입했다.
이 주택은 침실 6개를 갖춘 약 193평(640㎡) 규모의 맨션으로, 오스틴 도심 인근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약 3400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며, 해당 맨션의 가치는 약 600만 달러(약 84억원)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이 저택을 포함해 최근 3년 사이에 인근에 주택 3채를 매입해 가족들을 위한 일종의 거주 단지를 구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것은 머스크가 해당 저택 주변에 설치한 4.9m 높이의 철제 울타리 때문이다.
이는 지역 규정 상 허용된 울타리 높이를 3m나 초과한 수준으로, 설치 과정에서 최소 6건의 시 조례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머스크는 해당 구조물에 대한 공식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관련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한 시도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했다.
또 공공기록법 적용 면제를 주·연방 당국에 요청했으나 기각됐다고 한다.
현재 머스크 측은 이미 설치된 울타리와 출입문에 대해 소급 적용되는 예외 승인을 신청 중이다.
하지만 웨스트레이크힐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이 요청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머스크의 대리인은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거주자는 고위 공적 인물로서 지속적인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에 대한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자신이 트럼프에 이어 암살 2순위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울타리 설치로 주변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인근 거주자들은 머스크의 저택으로 인해 교통 정체가 발생하고, 출입하는 직원 수가 지나치게 많아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힐스 시의회는 오는 14일 머스크의 규정 위반 건을 정식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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