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보다 간소하게”...스스로 낮은 자리 자처했던 프란치스코 장례식 열린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칸은 한 익명의 기부자가 장례식 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된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이다.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길도 그의 뜻 그대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자신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다.

역대 교황들의 관은 허리 높이의 관대에 올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러러보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자리’를 자처했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다.


장례식 후에는 9일간의 추모 기간이 이어진다.

이후 80세 미만인 135명의 추기경이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올 때까지 콘클라베를 진행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