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때 노인 업어 피신시킨 인도네시아인, ‘포스코히어로’ 선정

포스코청암재단, 수기안토씨 등
의인 4명에 상패와 상금 전달

포스코청암재단이 23일 경북 안동시 경북소방본부에서 인명을 구한 포스코히어로즈 4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 본부장, 수기안토 씨, 전대헌 씨, 김옥화 씨, 김형종(왼쪽부터) 씨가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장인화)은 역대 최악의 경북 산불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인명을 구한 시민 4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청암재단은 경북 안동시 경북소방본부에서 박성열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수기안토(31)씨 등 4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수기안토 씨는 지난 3월 산불이 영덕 인근 마을로 번지자 이웃집을 돌며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업고 300m 떨어진 방파제로 피신시키기도 했다.

수기안토 씨는 8년 전 취업 비자로 입국해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인과 슬하에 6살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다.


같은 영덕 지역 주민 전대헌(52) 씨는 불길을 피해 방파제로 피신한 34명의 주민들을 자신의 선박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쳤다.

전 씨는 영덕구조대장직을 맡으며 그간 해양봉사와 해양인명구조 활동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화(56) 씨와 김형종(48) 씨도 긴급한 화재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자신의 차량으로 주민들의 도피를 돕는 등 용기있는 행동으로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재단 측은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시민 4명의 헌신적인 행동이 빛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제철장학회를 모태로 포스코청암재단을 설립했다.

우수인재 양성과 글로벌 사회공헌으로 대한민국과 아시아의 공동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부터 개인의 위급상황과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타인과 사회를 위해 의로운 행동을 한 분들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해 상금과 상패를 시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2명의 히어로즈를 발굴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5일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성금 2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바 있다.

위생용품, 이불, 비상식량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를 제작·지원하는 등 이재민 지원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 힘쓰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