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역세권보다도 이것”…‘고령화 시대’ 아파트 분양 키워드 보니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투시도. [사진 출처 = 두산건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병원 접근성이 뛰어난 ‘병세권(病世圈)’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주거 입지 조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분양·아파트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 속에서 고령층과 실버세대를 중심으로 편리한 의료 접근성을 갖춘 ‘병세권’에 대한 주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병세권은 종합병원, 대학병원, 응급의료시설 등 대형 의료기관에 도보 또는 차량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지역을 의미한다.


기존의 ‘역세권’, ‘학세권’ 중심 입지 개념에서 벗어나, 의료 인프라가 주거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병세권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편리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다.


뿐만 아니라 병세권 아파트는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병원 주변으로는 상업 시설, 편의 시설, 대중교통망 등이 잘 갖춰지는 경향이 있어 주거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병세권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의 ‘삼성서울병원’ 인근,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주변, 신촌 ‘세브란스병원’, 그리고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부근 등이 꼽히며 이미 상당한 병세권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난 2022년 3월 중앙대학교 병원이 개원한 광명시에서는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병원 도보권에 위치한 ‘광명역 써밋 플레이스’ 전용 98㎡는 개원 시점에 20억 원에 거래되며 광명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유플래닛 태영데시앙’, ‘광명역파크자이’ 등 인근 단지들도 지난해 이후 국민평형(84㎡) 기준 10억원을 넘나드는 실거래가를 기록하며 병세권의 높은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병세권의 인기는 분양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일례로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성모병원 도보권에 위치한다.

작년 9월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두 대형 병원의 ‘더블 병세권’ 입지로 관심을 모으며 72가구 모집에 평균 1025대 1의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병세권 예정 단지의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2030년 개원 예정) 인근에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남양주시 호평택지지구 상업지역에 위치하며 평내호평역(경춘선) 초역세권과 GTX-B(계획) 노선 개통 예정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아주대학교 평택병원(2030년 개원 예정) 인근에서는 4월에 ‘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평택시 장안동 평택브레인시티 10BL에 위치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6월에는 고려대학교 스마트병원(2028년 개원 예정)이 들어서는 경기도 과천시에서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사업을 통해 836세대가 분양을 앞뒀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의료 접근성은 고령층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겪는 중장년층, 자녀가 있는 30~40대 가구에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대형 병원 주변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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