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JV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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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ANA 이노우에 신치이사장(왼쪽)과 싱가포르항공 고춘퐁 CEO. [사진=ANA] |
공동사업(조인트 벤처·JV)을 통한 협력강화를 모색해온 일본 최대 민간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싱가포르항공(SIA)이 17일 JV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경쟁당국으로부터 공동사업에 대한 최종 사업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ANA와 싱가포르항공은 이날 기념식을 열고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ANA 이노우에 신이치 사장과 싱가포르 항공 고춘퐁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노선을 효율화 하고 환승지에서 연결성을 개선하는 등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운임과 마일리지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과 싱가포르 이외 국가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ATI(독점금지법 적용 제외)승인을 신청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ANA가 아시아 항공사와 공동사업을 체결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돼 스카이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 ANA와 SIA가 아시아나의 빈자리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타얼라이언스 고객을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공동 마케팅과 노선 연계도 그 일환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국제 항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NA와 일본항공(JAL)등 일본 양대 항공사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규모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연결 노선 재편에 따라 일부 동남아 노선에서 이용 편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는 SIA와 ANA간 공동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는 당초 양사 협력에 따른 경쟁상의 우려를 나타냈지만, 경쟁법 등을 위배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양사가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ANA와 SIA는 지난 2020년 1월 전략적 포괄제휴계약을 체결해 이듬해 6월 경쟁소비자위원회에 공동사업을 신청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인가는 지난해 4월 취득했다.
양사는 공동사업을 통해 싱가포르-일본 간 연결성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지역 및 호주, 인도의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도 간접적인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올해 9월 이후 탑승편을 대상으로 오는 5월부터 일본~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공동운임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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