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미국 여성 소비자들에게 보다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드는 다양한 관세 정책을 추진했으나,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존의 관세 제도는 손대지 않았다.
현재 미국 여성 의류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남성 의류보다 약 3%p 높은 수준으로, 이는 ‘핑크 관세(Pink Tariffs)’로 불린다.
이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여성용 제품이 더 비싸게 책정되는 ‘핑크 택스(Pink Tax)’와 유사한 개념이다.
 |
CNN이 지난 16일 ‘핑크 관세’로 여성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 CNN홈페이지] |
미국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소(PPI, Progressive Policy Institute)에서도 유사한 발표한 바 있다.
에드워드 그레서(Edward Gresser) 부소장은 지난 2023년 여성은 의류 1벌당 평균 1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격차로 여성이 남성보다 연간 20억 달러 이상을 더 부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2022년 기준 미국의 여성의류와 남성의류의 평균 관세율. [사진 = 진보정책연구소] |
이어 에드워드는 2022년 기준 여성 의류의 평균 관세율은 16.7%로, 남성 의류의 13.6%보다 2.9%p 높았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2017년 기준 여성용 정장이 15.1%, 남성용은 13.3%였다.
여성 속옷은 12.8%, 남성 속옷은 8.6%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
지난 2일 ‘미국 해방의 날’에 미국의류신발협회 스티브 라마르 회장이 성명을 냈다. [사진 = 미국의류신발협회] |
지난 2일 이른바 ‘미국 해방의 날’에는 미국의류신발협회(American Apparel & Footwear Association) 스티브 라마르(Steve Lamar) 회장이 성명을 내기도 했다.
스티브는 “관세는 해당 상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들과 미국 가정이 부담하게 되는 세금”이라며 “해방의 날 이전에도, 의류·신발·액세서리(모든 미국인이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에 부과되는 평균 관세는 이미 미국의 다른 수입품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해방은 이와 같은 높은 관세 부담을 철폐하고, 역진적이며 여성차별적인(misogynistic) 영향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콜로라도주의 브리타니 페터슨(Brittany Pettersen) 하원의원(왼쪽)과 텍사스주의 리지 플레처(Lizzie Fletcher) 하원의원. [사진 = 미국 하원의원 홈페이지] |
한편, 지난달 11일 텍사스주의 리지 플레처(Lizzie Fletcher) 하원의원과 콜로라도주의 브리타니 페터슨(Brittany Pettersen) 하원의원이 ‘핑크 관세 영향 분석법(Pink Tariffs Study Act)’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재무부 및 관계 기관에 여성과 기타 소비자 집단에 대한 관세 영향 분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