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현지시간 13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혼선에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30분(서부 오후 4시 3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8% 내린 8만3천504달러(1억1천917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비트코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을 상호관세 제외 품목에 포함하면서 8만5천 달러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9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 데 이어 반도체를 면제하는 등 그동안 강경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기조가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이후 8만5천 달러선에서 등락하던 가격은 그러나 반도체가 상호관세는 적용되지 않지만, 관세가 완전히 면제되지 않는다는 이날 당국자의 발언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반도체 등 품목에 대해 "그 제품들은 상호관세를 면제받지만,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반도체 관세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품목별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건(반도체 등은) 영구적인 성격의 면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55% 하락한 1천591달러, 엑스알피(리플)는 2.26% 내린 2.1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2.99%와 3.11% 하락한 127달러와 0.16달러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상화폐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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