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혼식 들고갈 ‘빽’ 필요해”...명품도 새벽배송, 컬리의 변신

3040 직장인 여성들 타깃해
매년 20% 이상씩 고속 성장
중저가 위주 올리브영과 차별화

뷰티컬리. 컬리.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기업 컬리의 럭셔리 화장품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뷰티 플랫폼인 ‘뷰티컬리’가 빠르게 성장하자, 이 분야 최강자인 올리브영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컬리에 따르면 컬리의 사업구조는 마켓컬리(식품·비식품)가 90%, 뷰티컬리가 10%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마켓컬리의 전년 대비 거래액 성장률은 10%대 초반인 반면, 뷰티컬리는 23%를 기록했다.

뷰티 부문 성장세가 2배 이상 높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가 2022년 11월 론칭한 것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고무적인 성장세를 달성한 것”이라며 “백화점보다 접근성이 좋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뷰티컬리가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뷰티 컬리 주 소비층은 주머니 여유가 있는 30·40대 직장인 여성이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학생 신분이거나 이제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이 주 소비층을 이루는 올리브영과 대조를 이룬다.


컬리 관계자는 “1020세대에 비해 가격 저항력이 낮고 구매력을 갖춘 3040세대 직장인 비중이 뷰티컬리 전체 고객의 70~80%”라며 “객단가가 높은 이들이 성장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뷰티컬리에서 판매 중인 에르메스 향수 ‘H24 오 드 뚜왈렛’. 컬리.
현재 뷰티컬리엔 1000여 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중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것은 설화수, 에스티로더, 헤라, 르네휘테르, 랑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올해 들어서는 에르메스 향수 등 단독으로 론칭하는 럭셔리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고가 화장품이 신선식품처럼 모두 새벽배송(샛별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구력을 얻고 있다.


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직매입된 모든 브랜드 화장품들이 신선식품처럼 밤 11시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중저가 뷰티 브랜드 시장을, 컬리가 중고가 뷰티 브랜드 시장을 주도하면서 온라인 뷰티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료 멤버십인 ‘컬리 멤버스’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뷰티 컬리 충성 고객도 늘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컬리가 자체 집계한 결과 컬리 멤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40만명에서, 6월 70만명, 12월 140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월 말 기준 160만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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