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를 막은 최기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CJ대한통운

동네 골목을 누비며 물품들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택배기사들이 단순한 물류 전달자를 넘어 우리 동네 '홍반장님' 역할까지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음주운전 차량을 추적해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가 하면, 화재를 조기에 발견해 주민 대피를 돕고 화재 진압에도 기여하는 등 훈훈한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음주운전 차량 검거 및 화재 현장 대피에 기여한 소속 택배기사 2명에게 포상금과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상의 주인공은 제주시 노형동 배송을 담당하는 강경민 씨(34)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담당하는 최기원 씨(44)다.


강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8시 30분께 노형로터리 인근에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했다.

사이드미러가 깨진 채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량의 움직임에 이상을 느낀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후 직접 해당 차량을 쫓았다.

추격전 끝에 도주 차량은 인근 호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강씨는 "운전자로서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고, 토요일 저녁 시내라 이를 방치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걱정돼 망설일 틈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씨는 지난달 27일 홍제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를 발견했다.

배송 중 스티로폼이 타는 듯한 냄새를 감지하고 주변을 살피다 주택 보일러실 문틈에서 연기와 불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건물 내부로 들어가 가구를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 4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자칫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던 화재는 빠르게 진압됐고, 피해도 최소화됐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소속 기사들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 포상 등을 통해 적극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사회 생활물류 파트너로서 택배기사분들이 곳곳에서 맹활약하면서 직종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고객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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