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장관 “양자협상은 단합 해쳐”
伊 “마크롱은 되고 우린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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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EPA 연합뉴스>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문제를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프랑스에서는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인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단결할 때 강해진다”며 “양자 간 협상이 시작되면 당연히 이런 단결의 흐름이 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라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단합된 대응을 막으려고 한다며 멜로니 총리의 미국 방문은 이러한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뱅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흩어져 분열된 상태로 미국에 가면 4억5000만 인구의 27개국이 모두 모이는 것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멜로니 총리의 방미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토마소 포티 이탈리아 유럽 담당 장관은 “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워싱턴에 가면 모든 것이 괜찮은데 멜로니 총리가 가면 안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멜로니 총리의 방미를 우려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려는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차기 독일 총리로 내정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도 곧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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