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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르 '열매 포터블 램프' |
경기 수원시에 사는 사회 초년생 박성원 씨(28)는 지난달 결혼하는 친구의 집들이 선물로 일광전구의 '스노우맨' 포터블 램프를 선물했다.
납작한 눈사람 모양으로 높이가 15㎝에 불과해 침대 협탁이나 선반 위에 올릴 수 있는 크기다.
박씨는 "뻔한 세제나 휴지를 사들고 가긴 식상하고 어디에 둬도 쓸모가 있을 것 같아 골랐는데 친구 부부가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집 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조명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에 따르면 '조명' 카테고리 거래액이 최근 3년 새 20%가량 늘었다.
조명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끄는 품목은 '포터블 조명'으로 불리는 작은 스탠드형 조명이다.
기존에는 인테리어 공사 때 매립하는 주방등과 실내에 세워두는 대형 스탠딩 조명이 조명 카테고리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2~3년 새 포터블 조명 검색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출시되는 포터블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 형태로 밝기와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내장 배터리를 사용해 충전해 두면 최대 10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어 야외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포터블 조명 분야에선 국내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노우맨' 시리즈로 유명한 일광전구는 1962년 창립해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백열전구 제조회사다.
따뜻한 백열전구 특유의 색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
1973년 삼일조명으로 창업해 2대에서 브랜드 리뉴얼을 거친 '라이마스', 1981년 창성조명으로 시작해 새 디자인을 입은 '코램프' 등도 대표적이다.
서양배 모양을 닮은 열매 포터블 램프로 유명한
루미르, 스페이스S 시리즈를 내는 루메나 조명 등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29CM 같은 편집숍에서 판매량이 많은 제품이다.
포터블 조명이 인기를 끌자 까사미아, 오덴세를 비롯한 기존 가구·생활용품 브랜드도 자사 브랜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포터블 조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광전구의 스노우맨 등이 노출되면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가격이 4만~10만원대에 불과해 다른 인테리어 제품이나 가구보다 훨씬 저렴한 게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힌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 선물 아이템이 디퓨저에서 조명으로 바뀌었다"며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생길 정도로 조명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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