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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트럼프 때문에 아이폰 가격 오를 수도 있다는데…올 가을 신제품 아이폰17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꿀까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말 비행기 5대에 인도와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을 실어 미국으로 수송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생산공장에 있는 제품들을 관세가 부과되기 전 미국으로 급하게 보내기 위해서다.
또 재고를 비축하는 등 관세 폭풍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아이폰 등 주요 기기 대부분을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관세 정책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중국을 뺀 국가들의 경우 9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공급망 재편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가격이 최대 2배 가까이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은 아이폰 가격 상승 전에 제품을 사재기하는 이른바 ‘패닉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 그대로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이 약 3500달러(512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000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공급망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상호관세가 적용된다면 아이폰 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로젠블렛 증권은 애플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43%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부사장 닐 샤는 생산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약 30%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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