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美서 분리막 공급
전기차 30만대 분량 달해
LG엔솔 배터리 탑재될 듯
중국산 견제 속 가격경쟁력 확보
미·중 무역분쟁 속 차별화 기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에 전기차 30만대 규모의 배터리 분리막 원단을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달부터 신규 납품을 시작한 SKIET는 내년까지 해당 물량의 분리막 원단을 공급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약 1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분리막 원단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전기 접촉을 막으면서 이온의 이동은 가능케 하는 얇은 필름 소재다.
원단은 코팅 과정을 거쳐 배터리제조사에 납품된다.
이번 계약은 분리막 원단 제품만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분리막 코팅 사업을 전개 중인
LG화학에 납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원단을 받아 코팅한 뒤 북미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배터리 공급에 나설 예정인 만큼 이를 위한 배터리 소재 확보 수순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탈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소재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급 계약이 평균판매단가(ASP) 측면에서는 낮지만 가동률 상승과 설비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IET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품질 경쟁력과 더불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우위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배터리 분리막 시장의 중국 점유율이 88.8%에 달했지만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외 생산국의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IET는 지난 2월에도 글로벌 고객사와 2914억 원 규모의 각형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 분리막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IET 관계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고객 다변화 전략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공급 계약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공장 가동률도 상승해 본격적인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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