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땡볕에 뛰게 하다 숨져”… 태국 국방부 “지휘관도 책임 물을 것”

태국 군인들. [사진 출처 = 방콕포스트]
태국 내에서 징병병에 대한 학대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국방부가 지휘 체계 전반에 대한 엄정한 책임 추궁 방침을 밝히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푸탐 웨차야차이 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방콕 돈므앙 지역의 합동통신본부 소속 징병 선발·모집소를 방문했다.


푸탐장관은 “훈련병에 대한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사안이며, 이에 대한 방조나 묵인은 지휘관에게도 중대한 책임이 따른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훈련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훈련 교관들을 대상으로 학대 행위의 기준과 법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타힙 해군기지. [사진 출처 = 방콕포스트]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촌부리 사타힙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징병병 시리왓 자이디(21세) 사망 사건 이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왓 병장은 무더위 속에 가혹한 체력 훈련을 받아 쓰러졌고, 교관에게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 사건은 고인의 유족이 국회 군사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에만 유사한 사례로 사망한 징병병이 최소 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푸탐 웨차야차이 태국 국방부 장관이 징병 선발·모집소를 방문했다.

[사진 출처 = 방콕 포스트]

푸탐 장관은 “군대 내 비합리적이고 과도한 처벌은 형법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 묵인한 지휘부 역시 법적·행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피해자나 유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상 제도 마련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방부는 장병 복지 개선과 군 조직 개편 방안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병에게는 숙소, 의료, 장학금, 하사관 진학 기회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일부 보직은 간호·교육·예산 분야의 민간 전문 공무원으로 대체하는 시범사업도 도입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군 병력 감축 및 조직 효율화를 목표로 한 군 개혁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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