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에서 희망퇴직 등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관세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통, 식품, 면세 등 업종 불문코 다시 한번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희망퇴직을 진행 중에 있다.
4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이 그 대상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은 기준급여 18개월, 15년 이상은 기준급여 24개월치(2년치)를 지급키로 했다.
롯데웰푸드가 속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 계열사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빅3’ 중 한 곳인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청 이전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점포별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 역시 지난해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12월에도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받았다.
 |
[사진출처 = 신세계면세점] |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점업계도 인건비 감축에 혈안이다.
최근 서울 시내 매장 폐점 및 축소 계획을 밝힌 현대면세점은 현재 5년차 이상 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 이하 전 직원이 대상이며, 근속 5년 이상은 성과연봉 기준액 15개월치, 근속 3년 이상은 12개월치를 위로금을 지급한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임원들의 급여를 20% 반납하기로 하는 등 비용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월 나란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비상이다.
명품 판매를 주로 해 온 이커머스 업체 발란은 지난달 31일 정산 대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다.
2023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진 발란은 지난달 24일 판매대금이 중단됐다.
이보다 앞서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1조8500억원대의 미정산 사태를 촉발, 관련 업계의 위기감을 키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차라리 코로나 때에는 다같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기업마다 업종마다 벌어진 틈이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느낌”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굵직 굵직한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져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은 최근 10년간 대체로 2∼4% 안팎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대한상의의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0.4%로 예상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