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28일부터 어제까지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이 차례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주총회는 지난해의 사업 운영을 돌아볼 수 있는 재무제표를 최종적으로 승인받고, 임원의 취임이나 정관변경, 이익 배당, 임원 보수 한도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연례행사입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뤘는데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이 1조7316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다시 입성했고 빗썸은 매출 496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했어요. 때문에 이들의 주주총회에는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죠. 두 곳 모두 2분기부터 시작되는 법인 계좌 허용으로 변화할 내용, IPO 관련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업비트와 빗썸의 주주총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승아와 함께 꼼꼼히 살펴보아요.
업비트: 아직 상장 안하고, 비트코인은 당분간 안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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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업비트 |
지난 29일 진행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제 13기 정기주주총회는 한마디로 하면 ‘주주 달래기와 장기 전략 신뢰 확보’였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의 일반적인 내용보다 두나무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래서 지난 주총과 달리 1시간 이상 질의응답을 통해 그들의 목표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총 6가지의 핵심 주제를 살펴보자면,
- 묻고 트리플로 가, 배당금 3배 인상: 두나무는 지난해 주당 2,937원이었던 배당금을 8777원으로 늘렸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7316억원,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을 기록한 덕분이었죠. 지난 1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렸는데요, 이 돈을 배당에 사용할 예정이에요. 최대 주주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약 781억원을 받게 될 거라고. 두나무의 주요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도 잭팟이 터진 셈이에요.
- 케이뱅크와 꼭 맞잡은 손, 계속 될까?: 가상자산 법인 투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휴 은행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개인 투자자만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했던 시절엔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가 유리했지만, 훨씬 더 큰 시장인 법인 시장이 열린다면 말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얼마 전 빗썸은 인지도는 물론 모바일 뱅킹의 강자인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하기도 했고요. 두나무는 법인 계좌 허용과 관련해서는 케이뱅크와 대비 방법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제휴 은행 변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어요.
- FIU 제재 멈춰 적극 대응할 거예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현장 검사에서 고객확인의무 미흡건으로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처분과 이석우 대표 문책 경고 등 직원 9명의 신분 제재를 받은 업비트. 예상보다 제재 수위가 높아 소송을 진행 중인데요, 31일엔 영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부 영업정지에 대해서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어요.
- 비트코인 수익률 달아요: 2분기부터 가상자산사업자의 가상자산 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업비트는 당분간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어요. 현시점에서 매도할 이유가 없기 때문. 두나무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보유 BTC는 무려 160,241개.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약 2,081개나 된다고 하니 상당하죠?
- IPO는 글쎄요: 빗썸이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만큼, 업계 1위인 두나무의 상장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 갔어요. 두나무는 4대 회계법인으로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한 조건이 모두 갖춰졌지만,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어요. 아마도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업비트가 외국인 고객을 받을 수 있게 될 때 상장을 도전하게 될 것 같아요. 올해 빗썸의 IPO 결과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신사업은 글로벌 진출을 노려요: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모델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신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어요. 중고 명품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 디지털 악보 플랫폼 ‘엠피에이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죠. 하지만 하이브와 합작해 NFT 활용 디지털 포토카드 거래 플랫폼 모먼티카를 운영 중인 ‘레벨스’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밝혔어요. 지난해에만 1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데다가 얼마 전 하이브는 웹3 자회사 ‘하이브 바이너리 코리아’의 사업을 종료하기도 했거든요. 레벨스의 존속 가능성은 안갯속으로...☁️
빗썸: 기업 기반 다지기에 힘쓸게요, 상장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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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빗썸 |
한편, 31일 진행된 빗썸의 제 13기 정기주주총회는 한마디로 하면 ‘성과는 냈고, 배당 대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습니다.
주주들이 가장 관심 있었던 4가지의 핵심 주제를 살펴보면,
사내이사 임기와 임원 보수 한도 끌어올려: 빗썸은 임기가 만료된 사내 이사들을 재선임하고 임원들의 보수한도는 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약 4배 증액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어요. 빗썸의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연간 약 3억원으로 두나무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거든요. 감사 보수 한도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늘렸어요.
배당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빗썸은 올해로 6년째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어요. 거래금액, 고객예치금액, 점유율, 유동성 등을 개선해 지속 가능하고 탄탄한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에요. 주주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일이지만, 지난 3년간 1316개의 비트코인을 이벤트로 뿌리며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만큼 기반 쌓기에 진심인 것 같죠?
사업 목적에 대부업 추가할게요: 빗썸은 사업 목적에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대부업을 곧장 진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금융과 가상자산의 접점이 늘어남에 따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요. 업계에서는 빗썸이 외부 기업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가상자산 대여 연계 서비스 ‘가상자산 렌딩 서비스’와 관련성을 주목하고 있어요.
직접상장을 위해 인적분할로 착착 정리해요️: 빗썸은 올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직접상장을 목표로하고 있어요. 빗썸은 과거 코스피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우회상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어요. 미국 상장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데요, 일정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계법인으로부터의 감사 등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죠. 올해는 적자사업 개편을 위해서 빗썸 본체에는 가상자산거래소만 남겨두고 신사업 부서와 자회사는 신설 법인으로 이관할 예정이에요.
이처럼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업계 1위와 2위답게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개인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유율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법인 가상자산 시장 선점, 상장, 신사업의 성공 등의 요소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거래소가 더 준비된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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