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면서 전 세계가 불안감에 떨고 있는데요.
대미 무역에서 많은 흑자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 백악관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관세 부과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10~15개국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까?) 누가 10~15개국이라고 했나요?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관세와 관련해 "더 세게 나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일부 국가나 산업은 상호 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압박 수위를 더 높인 겁니다.
백악관도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에 예외가 면제가 없을 거라고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을 갈취해 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들을 되돌리는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입니다.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한 모든 나라는 관세를 각오해야 합니다."
모든 국가가 관세 대상이라고 예고됐지만,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들은 피해가 특히 클 전망입니다.
대미 흑자 8위국이자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사상 최대 흑자를 낸 우리나라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상품의 타격이 불가피해집니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많은 흑자를 내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 독일 등도 관세 피해가 클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오르며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기술주로 이뤄진 미국 나스닥지수는 1분기에만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 관세 정책으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침체될 거라며, S&P500지수 전망을 두 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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