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빌라는 83%에 육박
전세사기·지방침체 등 영향

전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올해 1~2월 임대차 계약을 맺은 세입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월세를 택했다는 의미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보증부월세, 반전세 등 포함) 비중은 61.4%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이 6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2022년 47.1%, 2023년 55.2%, 2024년 57.5%로 꾸준히 늘었다.


월세 비중 증가 폭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컸다.

올해 수도권 월세 거래량 비중은 60.2%로 전년 동기(57.1%) 대비 3.1%포인트 늘었다.

반면 지방 월세 거래량 비중은 63.5%로 전년 동기(58.1%)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월세 우위 현상은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76.1%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늘었다.

반면 아파트 월세 비중은 43.8%로 전년(41.6%) 대비 2.2%포인트 정도만 많아졌다.

최근 몇 년 간 비아파트 전세사기 피해가 유독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비아파트도 월세 비중이 82.9%로 전년 동기(77.5%) 대비 5.4%포인트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전세가 아닌 월세를 택하고 있단 뜻이다.

집값이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2023년 5월부터 강화된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반환보증 기준도 월세 가속화를 불렀다.

전세보증금이 공시가격 126% 이하여야만 전세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게 되자 반전세가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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