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근원PCE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2.8%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PCE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 및 전월과 일치한다.

지난달 PCE는 전월 기준으로는 0.3% 상승해 역시 전망 및 전월과 같았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전망(2.7%)과 전월(2.6%)보다 높았다.

근원PCE는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해 전망(0.3%)과 전월(0.3%)을 상회했다.


지난달 PCE가 헤드라인 기준으로는 시장 예상대로 상승률이 정체되는 반면 근원 기준으로는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하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다음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가격이 5000달러(약 730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자동차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수입차 가격이 5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모두 포함한 차 가격은 평균 800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번 관세가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된다면 미국 자동차 가격은 평균 11.4%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신차 가격이 평균 5만달러임을 감안하면 약 5000달러가 오른다는 분석이다.

신차 가격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불안 여파로 출고 후 1~3년이 지난 중고차 물량 자체가 예년보다 부족하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4~6년이 된 차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중고차 업계는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의 실질적인 승자가 '테슬라'라는 평가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관세 부과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좋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는 경쟁 업체보다 외부 부품 공급 업체에 덜 의존하기 때문에 비교적 무사한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평가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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