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관세 협상, 섣불리 타결하지 않겠다…장기적 협의 지속"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어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주 중 열릴 전망인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저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안 장관은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반도체에 대해 최대한 관세 철폐를 위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지금 다 푼다고 상황이 정리되는 게 아니어서 협상 틀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본과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5개국을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분류한 데 대해선 "급한 쪽이 여러 수용 여지가 많다"며 "우리도 조선, 에너지 산업 등의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고,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이 일본과의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안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 측에서 방위비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지만, 향후 그런 의제가 나오면 관계 당국에 전달하고 소관 부처가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한 데 대해선 "정부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고, 관세 협상을 위해 저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 측 계획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 실사를 통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장관은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공동 노력을 통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