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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 여파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 금 현물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4배 넘게 급증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09억1천60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115억2천300만원) 대비 341.85% 증가했습니다.
특히 1월 250억9천200만원, 2월 809억1천300만원으로 치솟은 뒤 3월(517억4천200만원)과 이달(400억8천600만원)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금 거래량도 급증했습니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353.6㎏으로, 지난해(103.5㎏)보다 241.45% 늘었습니다.
금값 고공행진이 거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천328.40달러를 기록했으며, 하루 전에는 3천346.4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국내 금 현물시장의 금 가격도 12만7천850원에서 15만2천260원으로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와 글로벌 증시 불안을 지목합니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5.66% 급락했고, 달러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회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조만간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중국과의 갈등은 확산하고 있으며, 언제든 강경한 관세 정책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금값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달러 급락과 금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와 금 수입 확대 가능성, 마러라고 합의 우려도 금값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천6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보편·상호관세 정책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사상 최고 금값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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