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과 슈퍼맨의 현금 쌓기
향후 금융 침체 징조 될까 우려 커져
블룸버그 “큰 폭의 시장 조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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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EPA 연합뉴스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과 슈퍼맨으로 불리는 리카싱이 모두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동서양에서 가장 존경받는 두 투자자의 현금 비축이 금융 침체의 징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설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자산이 올해 들어 총자산의 29%에 해당하는 3340억달러(약 489조644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 홀딩스도 2020년부터 꾸준히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해오고 있다.
2020년 유럽 타워 자산을 셀넥스 텔레콤 SA에 100억유로(약 15조8291억원)에 매각한 후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90억달러(약 27조861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이 성사되면 부채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크다.
두 회사 모두 적절한 시기에 자산을 현금화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주식이 비쌀 때는 현금 비중을 줄이고, 시장이 폭락할 때는 현금 보유량을 늘려 왔다.
리카싱의 매각 타이밍 감각도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줬다.
1999년 영국 휴대폰 사업자 오렌지의 지배 지분을 약 150억달러(약 22조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닷컴 버블의 정점에 가까웠다.
2017년 말에는 홍콩의 중심 업무 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을 52억달러(약 7조6242억원)에 매각했는데, 1년여 후 홍콩의 오피스 부동산 부문은 정점을 찍었다.
두 사람의 현금 비축이 폭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큰 폭의 시장 조정을 예상할 경우 좋은 거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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