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팟캐스트 '90세와 그 이상' 참가자들과 운영자 알베르토 차브 씨(윗줄 맨 왼쪽). '90세와 그 이상' 링크트인 캡처

아르헨티나에서 90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팟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며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나이를 먹는 것은 외로울 수 있다.

90세 그룹이 팟캐스트를 만들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알베르토 차브 씨의 경험담을 보도했다.


차브 씨는 97세였던 지난해 또래 90대 노인들에게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손녀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에 올렸다.


이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다.

동영상을 올린 후 중남미 전역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1500통이 넘는 이메일을 보냈다.

차브 씨는 "노인들이 모여서 서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가 건든 것"이라고 밝혔다.


연쇄반응도 뒤따랐다.

26세 젊은 여기자의 도움으로 '90세와 그 이상'이라는 팟캐스트가 탄생했다.

첫 번째 게시물은 지난해 8월 팟캐스트에 올라왔다.

차브 씨를 포함한 90세 이상의 여성 5명과 남성 5명이 모인 그룹은 탱고 연주를 비롯해 건강한 습관, 애정과 사람들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은 2주마다 만나 팟캐스트에서 다룰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차브 씨는 "회의실에 앉은 동료들에게 생각나는 모든 것에 대해 말해보라고 한다"며 "자동차 사고나 안과에 가는 것조차도 우리 누군가에게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터무니없는 주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시즌을 마친 팟캐스트는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차브 씨는 팟캐스트가 관련된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팟캐스트에 관련된 90세 이상 노인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팟캐스트 이전에는 나이 때문에 90세 이상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심지어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 그들은 손주나 가족, 이웃이나 친구에게 할 말이 생겼고 받을 질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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